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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법 위반 처벌받은 대양판지, 부당노동행위 추가 고소

등록 2021-10-07 15:06수정 2021-11-11 15:03

노조 “건강 무시한 작업환경 방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7일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대양판지를 고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7일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대양판지를 고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국내 5대 제지생산업체로 꼽히는 대양그룹 계열사인 대양판지㈜가 노동조합원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조는 대양판지를 반년 만에 추가 고소·고발했다.

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대양판지지회(노조) 등은 광주 광산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양판지가 부당노동행위를 반복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작업환경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날 광주노동청에 제출한 고소·고발장을 보면 대양판지는 노조가 7월22일부터 쟁의조정절차를 거쳐 부분 파업에 들어가자 주말특근과 평일 3시간 잔업에서 배제하고 조기 퇴근을 지시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조합법 81조에 나온 불이익취급 및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양판지가 한국노총 소속 대양판지노조와 달리 금속노조 조합원만 흡연, 화장실 사용 등 관행적으로 인정해온 휴게시간 30분 분량의 임금을 삭감해 근로기준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회사쪽은 노조가 설치한 쟁의 현수막을 무단으로 철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가 공개한 대양판지 장성공장 설비에 종이먼지가 쌓인 모습.대양판지지회 제공
금속노조 대양판지지회가 공개한 대양판지 장성공장 설비에 종이먼지가 쌓인 모습.대양판지지회 제공
노조는 위험한 작업환경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제지생산 작업 특성상 잉크에 오염된 폐수가 공장에 흐르고 있는데 밀폐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악취와 오염물질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세한 종이분진이 대량으로 발생하지만 국소배기장치와 환풍기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호흡기, 피부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밝혔다. 지난해 한 조합원은 고열이 발생하는 기계를 다루다 3년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화상을 입는 등 안전방호장치가 미흡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올해 8월 현장점검을 한 결과 160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윤상한 대양판지 지회장은 “대양판지는 올해 부당노동행위로 1심에서 임직원 6명이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노조를 교섭대표 노조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 노동부는 대양판지를 특별감독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양판지 본사가 있는 장성공장쪽은 “노조의 고소·고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광주지법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양판지 사업본부장 ㄱ(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장성공장 임직원 5명에게도 최대 2년의 집행유예나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금속노조 산하 노조(조합원 60명)가 설립되자 곧바로 어용노조(대양판지노조)를 만든 혐의를 받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바로가기: 광주지법, 노조활동 방해 대양판지 임직원 집행유예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117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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