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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73주기 희생자 유족 아픔 살피는 전시·학술대회 열려

등록 2021-10-13 11:24수정 2021-10-13 11:39

순천대·전남대·여수시 주최
여수시가 제73주년 여순사건을 기념해 이순신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시 모습.여수시 제공
여수시가 제73주년 여순사건을 기념해 이순신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시 모습.여수시 제공

올해 제73주년 여순사건 기념일(19일)을 앞두고 올해 제정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여순사건 특별법)과 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을 살피는 학술대회와 기념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는 14일 오후 1시30분 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여순10·19사건특별법 제정 학술원탁회의’를 연다.

이번 학술회의는 여순사건특별법 제정 의의와 문제점, 과제 등을 다룬다.

최관호 순천대 교수는 ‘여순특별법의 의의와 과제’ 발표에서 여순사건 특별법은 형식논리에 얽매여 희생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최 교수는 진상규명 후 의료비 지원 등 절차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유족이 대부분 고령인 상황을 고려해 지원을 먼저 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병로 전남대 교수는 ‘5·18특별법과 여순특별법의 비교 및 대안’ 발표에서 여순사건특별법과 제주4·3특별법, 5·18특별법을 비교 분석해 쟁점과 문제점을 제기한다.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대표는 ‘여순10·19특별법에 따른 시행령의 입법 과제와 대안’ 발표에서 제주4·3특별법 시행 이후 20여 년의 경험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학술발표가 끝난 후 순천작가회의, 여수작가회의, 순천대 여순연구소가 공동 발간한 <해원의 노래2>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여수 지에스칼텍스 예울마루 전시실에서 ‘불꽃, 여순 희망의 역사’를 주제로 박금만 작가 초청 전시회를 연다. 여순사건 피해자 유족 2세인 박금만 작가는 사실적인 기법으로 여순사건과 피해자의 슬픔을 다룬 작품 4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14일에는 박 작가로부터 여순사건의 진실을 듣는 시간도 함께 진행된다.

여수시는 이순신도서관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여수·순천 10·19사건 자료 전시전’을 열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기념해 3층 일반자료실에서 여순사건 관련 소장도서를 선보이고, 1층 로비에선 청소년들의 그림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2019년 발간한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과 각종 논문집도 소개한다. 미국 잡지 <라이프> 기자였던 칼 마이던스는 여수와 순천에 머물며 진압군의 활동과 지역민의 피해를 사진으로 남겼다. 전시 그림은 지역 초‧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몽이네예나눔’ 회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여순사건에 대해 표현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일부 군인이 제주 4·3을 진압하라는 출동명령을 거부하고 봉기를 일으켰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1949년 이뤄진 전남도 조사에서는 희생자 수가 1만1131명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국회는 6월29일 진상규명과 피해자·유족 지원을 담은 여순사건 특별법을 통과시켜 시행령 제정 등 후속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가 13일부터 19일까지 여수 예울마루 전시실에서 여는 ‘불꽃, 여순 희망의 역사’ 특별전 포스터. 여순사건 유족 2세인 박금만 작가의 역사화 45점을 선보인다.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가 13일부터 19일까지 여수 예울마루 전시실에서 여는 ‘불꽃, 여순 희망의 역사’ 특별전 포스터. 여순사건 유족 2세인 박금만 작가의 역사화 45점을 선보인다.전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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