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에 자리한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전경.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승마 재활 치료가 뇌성마비 어린이 환자의 보행능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 기계공학부 허필원 교수 연구팀은 “미국 텍사스 에이앤엠(A&M) 주립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뇌성마비 어린이환자의 보행 재활과 승마의 효용성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 뇌성마비 환자 유병률은 어린이 1000명당 3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재활치료를 통해서 운동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승마가 뇌성마비 환자의 보행능력을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정확한 수치는 제시하지 않아 허 교수팀은 입증에 나섰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뇌성마비 환자와 승마재활 치료를 광주과학기술원이 진행한 연구 방식 그림.광주과학기술원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승마 재활이 뇌성마비 환자들의 보행과 균형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전제 아래 미국에서 한 달간 8번에 걸쳐 뇌성마비 2∼10살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은 말의 등과 환자 머리에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할수록 말의 움직임에 따라 환자들이 스스로 균형을 잡는 모습을 관찰했다. 또 환자들이 말에서 내린 후 10m를 걸었을 때 연구를 거듭할수록 시간이 30%가량 단축되는 상황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보행과 말의 보행이 비슷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신경근육계가 자연스럽게 보행 방법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했다.
허필원 교수는 “실험을 진행할수록 어린이환자들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승마 재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치료가 개발돼 뇌성마비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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