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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마을버스 11월 휴업 선언…“팬데믹 적자 보전책 시급”

등록 2021-10-28 15:24수정 2021-10-28 15:29

코로나19 이동량 감소로 지난해 수입 26% 감소
11개 노선 72대 휴업신고…“급여지급 어려울 판”
광주광역시 도심과 도심 속 농촌마을을 이어주는 마을버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 도심과 도심 속 농촌마을을 이어주는 마을버스. 광주시 제공

“마을버스가 배차 간격이 짧아 편해요. 자주 다닝께(다니니까) 좋지요.”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상지석마을 김선효(63)씨는 28일 “마을버스만 있으면 시내에 나가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에서 떨어진 상지석마을엔 26가구가 산다. 3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마을 앞으로 다니고 있지만, 배차 간격이 한 시간 이상이다. 김씨는 “그날 운이 좋아야 타는 게 시내버스인데, 마을버스는 15~30분 만에 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을과 도심을 촘촘하게 이어주는 마을버스가 그에게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인 셈이다. 김씨는 “최근 마을버스가 다음달부터 휴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인들과 여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속 농촌마을과 도심을 이어주는 마을버스가 휴업을 선언했다. 마을버스들이 운행을 중단하면 여성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광주 마을버스 5개 업체(11개 노선 72대)가 각 구에 휴업신고서를 제출했다. 휴업신고 기간은 다음달 1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다. 마을버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버스 평일 승객수는 2019년 1만6000명에서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에는 1만1000명으로 25%가량 줄었다. 운송 수입도 2019년 57억8000여만원에서 2020년 42억8000여만원으로 26% 정도 감소했다.

마을버스 업계는 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휴업을 선언했다. 박호준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적자가 심해 근로자들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전부터 승객이 많지 않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승객이 30% 정도 감소하니까 버틸 수가 없다”며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광주만 마을버스 지원에 인색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사기업인 마을버스 업체를 지원할 근거가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광주시의 시내버스 업계 재정지원금은 2019년 739억원에서 지난해 119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각 구에서 발주한 사업을 허가받아 운영 중인 마을버스는 시의 준공영제 지원대상이 아니다. 이정환 시 버스행정 팀장은 “재정 지원 명분이 마땅치 않아 무료 환승액을 보전해주는 정도로만 지원했다.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가 전면 휴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치구 및 버스업체와 대화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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