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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시민군 상황실장의 조문이 화해 상징?…부글거리는 광주

등록 2021-10-28 16:33수정 2021-10-29 02:34

5·18유족회 “유족회 공식 입장 아냐” 반박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오른쪽)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를 위로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오른쪽)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를 위로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67)씨가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것을 두고 광주에서 여러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언론이 박씨의 조문을 5·18민주화운동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화합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는데, 대표성 없는 개인적 조문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7일 박씨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씨는 조문을 끝낸 뒤 노씨의 아들 재헌씨와 함께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학살 사건에 대해 전두환씨를 비롯해 그 어떤 사람도 사죄 표명이 없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아들을 통해 수차례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을 해왔다. 노씨가 세상을 떠나면 조문을 하겠다는 재헌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이를 대서특필하고, <동아일보>, <뉴시스>, <채널에이(A)>, <엠비엔>(MBN) 등은 ‘5·18 유족 대표인 박씨가 노씨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28일 입장문을 내어 “박남선씨는 5·18유족회 회원이 아니다. 유족회 활동을 한 사실도 없고, 유족회 대표, 회장도 아니다”라며 “박씨의 노태우 조문은 유족회와 전혀 무관한 개인행동”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5·18유족회 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유족회는 노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부터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장을 반대했다. 박씨의 개인 행보가 유족들의 공식 입장으로 비쳐 우려된다”고 말했다. 5·18 유공자로 등록된 박씨의 아버지가 2012년 사망해 박씨가 5·18유족인 것은 맞지만, 박씨는 2014년 5·18유족회 가입 뒤 총회 등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아 구두 제명됐다고 한다. 구속부상자회에서 활동한 박씨는 올해 1월 문흥식 전 회장의 비리를 고발해 허위사실 여부를 놓고 집행부와 법정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

박씨는 “시민군의 한 사람으로서 재헌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문을 갔다. 내가 유족 대표라는 표현은 일부 언론이 오보한 것이다. 나는 유족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유족회는 5·18단체의 분열로 보여질 수 있어, 박씨에 대한 공개 비판 등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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