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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무등산에서 북방산개구리 만날 수 있을까

등록 2021-11-11 11:52수정 2021-11-11 14:03

훼손된 최대 서식처 평두메 습지 복원
지난해 집중호우로 훼손된 광주 무등산자락 평두메습지(왼쪽) 모습과 현재 복원된 모습.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지난해 집중호우로 훼손된 광주 무등산자락 평두메습지(왼쪽) 모습과 현재 복원된 모습.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처인 광주 북구 무등산 자락 평두메 습지가 복원됐다. 평두메습지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훼손되며 많은 야생동물이 피해를 본 곳이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습지 전문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한 평두메 습지 특별보호구역 내 훼손지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평두메 습지(2만2600㎡)는 과거 경작지였으나 농사를 짓지 않아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다. 국립공원 내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지이자 양서파충류 집단번식 장소로 꼽히고 있다.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삵, 담비, 팔색조와 희귀식물 낙지다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지난해 12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광주 무등산자락 평두메 습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 평두메 습지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처이다.<한겨레>자료사진
광주 무등산자락 평두메 습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 평두메 습지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처이다.<한겨레>자료사진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 때 평두메 습지는 심한 물길이 생기고 토사가 밀려들어 와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습지를 찾던 야생동물의 수도 줄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훼손 구역에 진흙 차수벽(896㎥), 식생롤(516m, 야자섬유로 만든 통나무 형태 자재), 생태저류지 조성(18m×11m), 배수로 주변 토사제거(60m) 등을 통해 복원했다. 습지의 생태적 교란을 막기 위해 외부 토양은 반입하지 않았다. 이 복원방법은 우수 사례로 평가받아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주최한 ‘2021년 제16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 우수상을 받았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평두메습지 보호를 위해 자원봉사자 생태정보발굴단을 운영하고 생태조사, 정화활동, 오염물 차단을 위한 주변 농지조사 등도 진행했다. 또 장기적인 평두메습지 보전·관리를 위해 사유지 매수, 습지 내 특별보호구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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