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로 훼손된 광주 무등산자락 평두메습지(왼쪽) 모습과 현재 복원된 모습.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처인 광주 북구 무등산 자락 평두메 습지가 복원됐다. 평두메습지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훼손되며 많은 야생동물이 피해를 본 곳이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습지 전문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한 평두메 습지 특별보호구역 내 훼손지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평두메 습지(2만2600㎡)는 과거 경작지였으나 농사를 짓지 않아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다. 국립공원 내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지이자 양서파충류 집단번식 장소로 꼽히고 있다.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삵, 담비, 팔색조와 희귀식물 낙지다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지난해 12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광주 무등산자락 평두메 습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 평두메 습지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처이다.<한겨레>자료사진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 때 평두메 습지는 심한 물길이 생기고 토사가 밀려들어 와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습지를 찾던 야생동물의 수도 줄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훼손 구역에 진흙 차수벽(896㎥), 식생롤(516m, 야자섬유로 만든 통나무 형태 자재), 생태저류지 조성(18m×11m), 배수로 주변 토사제거(60m) 등을 통해 복원했다. 습지의 생태적 교란을 막기 위해 외부 토양은 반입하지 않았다. 이 복원방법은 우수 사례로 평가받아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주최한 ‘2021년 제16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 우수상을 받았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평두메습지 보호를 위해 자원봉사자 생태정보발굴단을 운영하고 생태조사, 정화활동, 오염물 차단을 위한 주변 농지조사 등도 진행했다. 또 장기적인 평두메습지 보전·관리를 위해 사유지 매수, 습지 내 특별보호구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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