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지난 10일 충북 음성의 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를 차단하기 위한 소독을 진행 중이다. <한겨레> 자료 사진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사례가 나왔다.
전남도는 12일 나주시 세지면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사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사례는 지난 8일 충북 음성의 메추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뒤 9일 충북 음성 육용오리농장에서도 확인됐다.
도는 이날 오전 이 농장에서 벌인 사육단계별 검사과정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고병원성인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1∼3일 뒤 판명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농장에서는 육용오리 3만7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농가는 없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예방적 살처분과 경로확인 역학조사 등을 시행 중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시·군 영상회의를 열어 “전국 오리 생산량의 절반을 전남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나주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확산 차단을 위해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차량·사람의 농장출입 통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