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자리한 국립전남대학교병원 본원. 전남대병원 제공
국립전남대학교병원이 기존 전남대 학동캠퍼스 터에 새 병원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남대병원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1월 발족한 새병원건립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새 병원 터를 지금 자리로 잠정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추진단은 새 병원 터 선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와 경제성·접근성 등을 고려해 전남대 학동캠퍼스 터에 새 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앞으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전남대병원 인근에 있는 남광주역에 1·2호선이 함께 통과하고, 시내버스 등 다수의 대중교통 노선이 경유하는 교통 요지라는 점을 결정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 전남대병원의 지리적 위치가 광주지역의 중심부이자 나주·화순·담양·장성 등 전남 주요 시·군과 근접해 있어 응급중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 추진단은 병원을 이전하면 땅 구매비 등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생겨 새 병원 건립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광주시민과 전남대의대 동문, 전남대병원 직원 3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7%가 현 자리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사업은 내년 4월께 예비타당성 사업 신청을 거쳐 2023년 예비타당성 사업 최종 통과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재원마련 방안이 최종 확정되면 10년 이내에 새 병원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영근 전남대병원 원장은 “지금은 계획 단계인 만큼 검토할 만한 대안이 추가로 제시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전남대 학동캠퍼스에 있는 전남대병원 본원은 지어진 지 40여년이 지나며 노후화하고 매년 환자가 늘어 신축,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남대병원은 기존 1085병상 규모를 1500병상 규모로 늘리는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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