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은 오는 21일 삼례문화예술촌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에서 3·1 독립만세까지, 민초는 강하다’라는 제목의 행사를 연다.
이는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삼례로 집결했던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21일 오전 11시 비비정(조선시대 영조 28년에 세워진 정자)을 출발해 3·1만세가 있었던 삼례시장 주변을 거쳐 삼례문화예술촌까지 약 2㎞ 구간을 걸으며 동학농민군의 발자취를 더듬어간다.
이후 오후 1시부터는 동학농민군의 영혼을 위로하는 살풀이춤, 시 낭송, 버스킹 공연이 삼례문화예술촌에서 펼쳐진다. 또 체험부스에서는 탁본과 나만의 책 만들기, 추억의 땅콩 목걸이 만들기, 퍼즐 맞추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완주군 삼례읍에서는 동학교도들이 교조 최제우에 대한 교조신원운동을 했고, 척양척왜와 보국안민을 외친 동학농민혁명의 2차 봉기가 있었다. 삼례는 역참이 있는 관계로 농민들이 모이기가 쉬웠으며, 2차 봉기를 시발점으로 서울을 향해 진군했다. 운주면 대둔산에서는 공주 우금치에서 패배한 동학농민군이 최후 결전을 벌였다.
지난 6일 열린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의 한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퍼즐을 맞추고 있다. 완주군 제공
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간대 행사 참여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왕미녀 군 문화관광과장은 “문화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진행하는 문화재청 공모사업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이번 행사는 동학농민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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