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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몰라 남몰래 흘린 눈물”…늦깎이 학생 어머니들 시화전

등록 2021-11-25 10:42수정 2021-11-25 10:43

전주시, ‘보석같은 글이 빛난다’ 등 9점 전시
전주시청 민원실에서 열리는 시화전의 한 작품. 전주시 제공
전주시청 민원실에서 열리는 시화전의 한 작품. 전주시 제공

“배움을 놓쳐 버린 까막눈/ 아무 것도 보지 못한 까막눈/ 온 세상은 까막눈/ 나는 어둠 속에 까막눈…(중략) 글을 몰라 부끄러워 남몰래 흘린 눈물/ 아는 것은 마음에 기쁨 행복/ 보석같은 글이 빛난다/ 아~ 기쁘고 기쁘다/ 내 가슴에 다시 피어나는/ 행복에 꿈을 피어보자”(시 ‘보석같은 글이 빛난다’, 전주주부평생학교 박보윤)

늦깎이 배움에 나선 전주지역 어머니 학생들의 솜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화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전북 전주시는 올 연말까지 청사 민원실에서 ‘어머니 학생 시인이 되다’를 주제로 시화전을 진행하고 있고 24일 밝혔다.

시화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전주주부평생학교 학습자들이 지난 3년 동안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창작한 것들이다. 2021년 제10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우수상)을 받은 박보윤씨와 올해 전북지역 대회에서 전북도지사상을 받은 하민자씨 작품 등 9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주시청 민원실에서 열리는 늦깎이 어머니 학생들 시화전에 한 시민이 작품을 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청 민원실에서 열리는 늦깎이 어머니 학생들 시화전에 한 시민이 작품을 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박영수 전주주부평생학교장은 “대부분 배움이 없는 무학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니까 보람 있어 하고 감격스러워 하신다. 이번 시화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활성화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주부평생학교는 2016년 전북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 인정기관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올해부터는 중학학력 인정기관으로 지정돼 학습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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