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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15초 사과’에 5·18단체 “국민 기만하냐” 분노

등록 2021-11-28 15:32수정 2021-11-29 02:30

민정기 비서관 “사과에 5·18 포함 안돼”
일부 피해자단체 “추징금부터 완납해야”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씨 빈소에서 부인 이순자씨(왼쪽)등 가족들이 입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한겨레>자료사진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씨 빈소에서 부인 이순자씨(왼쪽)등 가족들이 입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한겨레>자료사진

고 전두환씨 영결식에서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 대신 사죄’ 뜻을 밝혔지만, 전씨 ‘입’ 구실을 해온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5·18과 관련 없다’고 말해 5·18단체들의 분노를 샀다.

28일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순자의 ‘15초 사과’도 일고의 가치가 없었지만, 민정기 전 비서관의 발언은 상황을 더욱 웃기게 만들었다. 12·12부터 5·18까지 이어진 그들만의 합리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치러진 전씨 영결식에서 부인 이씨는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뒤이어 민 전 공보비서관은 “이씨는 (추도사에) ‘재임 중’이라고 썼다. (사과는) 5·18에 대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계엄령 전국확대와 광주에서의 유혈진압으로 정국을 완전히 장악한 뒤 1980년 9월1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광주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은 이순자의 사과와 민정기의 발언은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삼청교육대 전국피해자연합회 등 9개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어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장남 전재국이 약속한 ‘추징금 완납’부터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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