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엠비시본부 광주지부(노조) 정용욱 광주엠비시 노조위원장(가운데)이 20일 광주시 남구 월산동 광주 엠비시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광주문화방송>(광주MBC)이 최근 시사보도본부장과 뉴스팀장을 보직해제를 하고 다른 부서로 보내는 등의 인사를 한 것과 관련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엠비시본부 광주지부(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정용욱 광주엠비시 노조위원장은 이날 아침부터 회사의 독단적인 경영을 규탄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조합원들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최근 회사 내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문제, 예산편성, 인사 등에서 경영진은 노조를 무시한 채 권한만을 내세우며 막무가내로 운영했다. 규정과 절차에 맞지 않는 인사 철회, 부문별 인력난 해소를 위한 해법 제시, 구체적인 수익 방안 제시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의 1인 시위는 노조에서 발표한 경영진 규탄 성명의 연장 선상이다. 광주엠비시 노조와 기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최근 경영진은 시사보도본부 본부장과 뉴스팀장, 시사팀장을 보직 해제하고 일부를 타부서로 보냈다. 노사는 노조원을 타 부서로 이동시키려면 당사자의 요청, 국장·부장과 협의, 사장의 최종 결정을 거치도록 합의했지만, 경영진은 인사 발표 두 시간 전 통보하며 이의 제기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에 있는 광주문화방송 전경.광주문화방송 누리집 갈무리
노조는 이런 인사 배경에 대해 “경영진은 올해 10월 심사가 진행된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에서 광주엠비시가 탈락하자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본부장과 뉴스팀장에게 책임을 물었다”며 문책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엠비시 경영진은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광주엠비시는 광고 매출 감소 등 경영악화로 최근 5년간 매년 30억원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엠비시 쪽은 “매년 적자로 유보금이 바닥날 상황이다. 조직을 쇄신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만이 밖으로 나왔다. 본부장 인사는 노조원이 아니어서 협의 대상이 아니고 본인도 수용했다. 팀장의 타부서 발령은 사전에 사내 공모를 했지만 응모자가 없어 회사 권한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반박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