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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태극기 들고 “대한독립만세”…옛 서대문형무소 ‘유관순 동상’

등록 2021-12-27 04:59수정 2021-12-27 09:08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추진
2년간 제작 마치고 내일 제막식
28일 제막식을 앞둔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유관순 동상.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제공
28일 제막식을 앞둔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유관순 동상.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제공

3·1 만세운동(1919년)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 서거(1920년) 100주년을 맞아 추진됐던 서대문독립공원(옛 서대문형무소) 유관순 동상이 2년간의 제작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와 전남대 조형연구소가 공개한 유관순 동상을 보면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왼손은 주먹을 굳게 쥔 채 맨발로 앞을 향해 나가는 모습으로,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은 유 열사의 용기와 신념이 담겼다.

5.3m(좌대 1.7m 포함) 높이로 제작된 동상은 17살에 일본군에 의해 부모를 잃고도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102년 전 유 열사를 재현했다. 손에 들고 있는 태극기는 천안 유관순기념관에 보관된 태극기 목각판을 토대로 제작했고, 저고리의 옷섶과 주름진 치마폭, 한 갈래로 묶은 머리 모양은 옛 사진을 참고했다. 고증은 복식전문가인 양숙향 순천대 교수와 이태호 명지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원래 유관순 동상은 서울 대신증권 앞 ‘황소’ 동상을 만들었던 김행신 전남대 명예교수가 제작해 유 열사 서거 100주년이자 서대문형무소 수감일인 지난해 5월20일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가 2019년 10월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제자 김대길 전남대 명예교수팀이 같은 해 12월부터 작업을 이어받아 2년 만에 완성했다. 동상 제막식은 2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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