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봉동읍이 복지사각지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희망드림우체통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주세요. 또 신분 노출을 꺼리시면 편지로 도움을 요청하세요.”
전북 완주군 봉동읍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희망드림우체통’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복지사각지대 등 위기가구를 찾아 맞춤형 복지서비스 실현을 위해 봉동읍 행정복지센터, 둔산민원센터, 봉동주공아파트 버스승강장 등 5곳에 희망드림우체통을 설치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희망드림우체통은 사회적 노출을 꺼리거나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선뜻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24시간 비대면으로 운영된다. 본인 또는 이웃이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맞춤형복지팀에서 주 1회 수거해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지역사회 복지자원과 공공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봉동읍 맞춤형복지팀 사회복지사 김미영씨는 “소외된 분들이 사는 곳을 직접 방문하다 보면 실제 못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남겨도 연락이 안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통화가 되더라도 대부분 사연을 털어놓는 것을 꺼려한다. 비대면을 권장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편지를 쓰면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서 이 방법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완 봉동읍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창구역할이 되도록 희망드림우체통을 시행했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복지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봉동읍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건강보험료 체납, 단전·단수, 고용위기 등을 겪는 복지사각지대를 방문해 559가구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등 공적지원을 벌였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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