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고, 마냥 부정적이기만 했던 마음과 막연하기만 했던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전북 전주시의 청년정책인 ‘청년 쉼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청년의 후기다. 시는 2017년 11월부터 만19~29살 미취업 청년 50명을 대상으로 청년 쉼표 프로젝트를 시작해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이후 대상자를 만18~39살로 확대해 지난해까지 모두 976명이 이 과정을 거쳤다.
전주시는 올해에도 한 기수당 60명씩 모두 5기 수, 300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 18일까지 미취업 청년들을 공개 모집해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서비스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재도약을 응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은 전문 심리상담기관에서 실시하는 개인별 심리검사와 그룹별 집단상담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또 취업준비와 구직활동 비용, 생활비로 인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3개월간 다달이 50만원씩 150만원의 활동수당을 지원받는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예산 6억7400만원을 확보했다.
시가 2020년 대상자 300명에게 설문 조사한 자료(2021년 말 기준)를 보면, 구직상태였다가 취업 성공자 48%였고, 시험 준비 등 구직에 나선 대상자도 40%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심리상담과 활동수당에 긍정적이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복수응답)으로는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 향상에 도움 99% △구직활동과 취업에 도움 98% △외부 활동과 대인관계 증진에 도움 98% △진로적성 탐색에 도움 93% 등을 나타냈다. 참여자들 대부분은 과정을 끝내고 쓴 후기에서도 대학졸업 후 미취업 상태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있었지만, 자아에 대해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전주시가 실시하는 청년 쉼표 사업을 마친 참여자가 작성한 후기에는 긍정적 내용이 담겨 있다. 전주시 제공
시는 전주 청년정책 전용 누리집에 이런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모집일정을 공개한 뒤 배점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뽑는다. 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신청자 증감에는 크게 변동이 없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대면으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을 비대면으로 변경했다. 김태훈 시 일자리청년정책과장은 “연이은 구직 도전·실패로 자존감 상실 등 악순환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청년층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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