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 산림청 제공
지난 15일 오전 4시께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께 진화됐으나, 밤사이 불이 되살아나 16일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 등으로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 3단계는 예상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한다. 관할기관은 인력과 장비, 헬기를 100%, 인접기관은 인력과 장비 50%를 동원해 진화한다. 영덕군은 이날 오후 1시23분께 인근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주민 대피령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영덕군은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 100여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시켰다.
산림청은 산불이 저녁까지 이어짐에 따라 밤에는 헬기를 동원하기 어려우므로 특화된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불을 끄기로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순간 풍속이 초속 10~12m로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화두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피해 면적 규모는 100㏊ 좀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청은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력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조치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동원력에 따라 대구, 울산, 강원, 경남에서 펌프차 18대와 물탱크차 7대가 산불 진압에 동원된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이날 오후 직접 현장에 내려가 상황 보고를 받고, 민가와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총력을 다하는 한편, 소방대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소방헬기로 산불을 진화하는 모습. 산림청 제공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관련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전 장관은 산림당국 등에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하고 화재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사전에 대피하도록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산불 사태에 대해 “조속히 진화돼 주민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산불 진화에 애쓰는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의용소방대, 공무원,주민들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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