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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몸 곳곳 멍자국에 뇌출혈 사망…구속된 고모는 혐의 부인

등록 2022-02-18 10:37수정 2022-02-18 10:47

정밀 부검으로 학대치사 혐의 확인중
같이 살던 아이 언니는 분리 조처
전남 무안군에 있는 전남경찰청 전경. 전남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전남 무안군에 있는 전남경찰청 전경. 전남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전남 장흥 자신의 집에서 5살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고모가 구속됐다.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전날 광주지법 장흥지원으로 ㄴ(41·여)씨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이달 13일 조카 ㄴ(5)양을 수차례 때리고 14일 저녁 6시18분께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ㄴ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15일 경찰에 입건됐다.

ㄴ양의 몸 곳곳에서는 멍이 발견됐고, ㄴ양 사망진단서에는 ‘뇌출혈에 의한 심장마비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 담겨 있다. 17일 실시한 부검에서도 뇌출혈에 의한 사망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ㄱ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고 때린 사실은 인정했으나 “ㄴ양이 스스로 화장실에서 넘어졌다. 넘어지기 전까지는 건강했다”며 사망과의 관련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지난해 10월께 오빠가 타지역으로 일하러 가며 맡긴 ㄴ양과 언니(11)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자녀 2명도 한집에 살고 있다. ㄴ양의 언니와 ㄱ씨의 자녀에게서는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언니는 분리 조처됐다.

경찰은 2주 뒤 정밀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ㄴ양에게 뇌출혈이 생긴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ㄱ씨의 학대치사 혐의가 확인되면 다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학대 방조 여부로 살펴볼 계획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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