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은 16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시설을 최소화해 자연성을 회복하도록 백석저수지 공원계획 변경을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지역 환경단체가 도심 속 최상위 생태경관으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백석저수지를 인공시설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도록 공원계획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6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 백석저수지는 에코시티 도시개발사업으로 기반시설이 들어서면서 녹지가 사라진 곳에 남아있는 생태의 보석과 같은 공간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큰기러기와 고니(천연기념물)의 서식을 확인했고, 만경강과 도심을 잇는 경관생태학적 가치가 최상위로 평가된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왕버들과 연꽃, 밤나무 군락 등 보전가치가 양호한 수림대를 유지하고 있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백석저수지 수변의 지난 3월2일 전경.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에코시티 백석저수지의 수변녹지의 기능, 생물다양성과 경관 생태적 가치를 고려할 때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이용 위주의 공원을 넘어 자연환경 보존 우선으로 자연성 회복을 위해 백석저수지의 수변공원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를 위해 △애초 16대이던 주차면수가 111대로 7배가 늘어 조정 필요 △잔디광장(6100㎡)을 대폭 축소 또는 폐지 △주변과 어울리는 다층림 조성 △과도한 인위적 수변 데크길 대신 백석저수지 둘레길 등 대체시설 검토 △백석저수지 생태 공원화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도시개발사업 백석 공원조성 계획의 처음과 변경된 상황.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내부 절차가 있는 만큼 개선방안을 검토·논의해 최적안을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옛 35사단 주변에 있는 백석저수지는 1964년에 축조됐고, 유역면적 1만625㏊, 만수면 적은 31.9㏊이다. 유효저수량은 146만1천㎥로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가 관리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은 35사단이 임실군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에코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돼 아파트 등이 들어섰다.
지난 2일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 너른 들과 만경강 신천습지 일대를 오가는 큰기러기(멸종위기종 Ⅱ급) 500여 마리가 시베리아로 떠날 준비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주시는 에코시티 백석저수지 공원조성을 위해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승인·고시가 이뤄졌고, 2014년 개발계획 변경을 거쳤다. 지난해 9월 백석공원 2단계(항공대 터 구역)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달 전주시 도시공원위원회 자문을 거쳤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