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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없는 유기동물 어쩌나…철거위기 민간동물보호소 도움 호소

등록 2022-03-16 14:24수정 2022-03-16 14:54

보호동물 증가 와중 불법 증축…대체 터 못 찾아
불법 증축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전남 나주시 민간동물보호소 ‘천사의집’에서 돌보고 있는 개들.천사의집 누리집 갈무리
불법 증축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전남 나주시 민간동물보호소 ‘천사의집’에서 돌보고 있는 개들.천사의집 누리집 갈무리

유기동물 150여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전남 나주 한 민간동물보호소가 불법건축물로 지정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다.

나주 ‘천사의집’은 16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호수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은 공정해야 하지만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 대체 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간의 잘못으로 안락사를 당하거나 고통받는 동물을 보호해왔다. 다음 달부터 천막으로 임시견사를 만들어 동물들을 이동시키면서 순차적으로 철거하겠지만 정부와 자치단체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천사의집’을 나주시 제2동물보호소로 지정하고 민간 동물보호시설 실태 조사와 강제이행금 유예, 시설 양성화를 위한 대책 등을 요구했다. 2009년 문 연 ‘천사의집’은 그동안 번식장 등에서 개, 고양이 등 1500여마리를 구조해 입양 보내거나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나주지역 유기동물 200여마리를 구조하다 보니 보호공간이 부족해 2013년 나주시 부덕동 지금의 자리로 한차례 옮겼다. 여러 달이 걸리는 허가 절차를 미룬 채 건물 증축을 하다가 지난해 4월 나주시로부터 전체 규모(1650㎡) 80%인 1310㎡에 대해 같은 해 7월까지 원상복구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천사의집’은 이전 터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땅을 찾지 못했고 땅 구매비와 이전비 마련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천사의집’에 있는 동물은 145마리로, 나주시 유기동물보호소(80마리) 두배 수준이다.

나주시는 ‘천사의집’ 처지를 고려해 강제철거를 미루고 연간 수백만원 수준의 이행강제금은 분할 납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사의집’은 다음 달부터 불법시설물 철거에 들어가 2026년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철거공사를 마치고 나면 공간이 줄어 동물 50여마리만 돌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명호 ‘천사의집’ 팀장은 “보호 동물 수를 50여마리까지 줄여야 하는데, 품종견이나 소형견을 제외하면 입양이 힘든 현실이다. 동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물단체 회원들이 16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호수공원에서 민간동물보호소 ‘천사의집’ 철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천사의집 제공
동물단체 회원들이 16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호수공원에서 민간동물보호소 ‘천사의집’ 철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천사의집 제공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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