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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주택 화재로 일가족 4명 숨져…경찰 “신변비관 방화 추정”

등록 2022-03-17 09:44수정 2022-03-17 10:00

뇌병변 장애 50대 처남 3명 포함
“며칠 전부터 극단 선택 암시해”
16일 오후 10시47분께 전북 김제시 신풍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16일 오후 10시47분께 전북 김제시 신풍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4명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등은 17일 “전날인 16일 오후 10시47분께 김제시 신풍동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ㄱ(70·남)씨와 50대 남성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ㄱ씨 및 그와 사실혼 관계인 ㄴ씨, 처남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 ㄴ씨는 불이 번지기 전에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처남 3명은 모두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뇌병변 장애를 앓아 화재 당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ㄴ씨는 “갑자기 ‘펑’ 소리가 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불이 나 있었다. 남편(ㄱ씨)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ㄱ씨 부부와 처남들은 2006년부터 이 집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ㄱ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피의자가 며칠 전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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