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남 대선캠프 인사를 사칭한 30대가 피해자에게 선거자금을 명목으로 금품 수천만원을 뜯었다는 고소장이 제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남부경찰서,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등의 말을 종합하면 고아무개(35)씨는 피해자 2명에게 빌린 돈 8150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이달 3일 고소당했다.
고씨는 올해 1∼2월 피해자 2명에게 자신을 ‘전남 연합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한 뒤 “우리 당에서 대통령 선거운동 비용이 급히 필요하다.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붙여 곧 돌려주겠다”며 돈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피해자들에게 민주당 표식이 담긴 명함과 명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 포스터 앞에서 찍은 사진 등을 보여 주며 신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고씨가 돈을 갚지 않았고, 광주시당 쪽에 ‘전남 연합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라는 조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산하에 청년위원회는 있지만 ‘전남 연합’이라는 명칭의 조직은 없다. 고씨는 일반 당원일 뿐 선거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고씨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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