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전통시장인 남부시장의 방치 공간인 옛 원예공판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조감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전통시장 안 방치된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2022년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하나로 이달부터 국비 9억원 등 모두 24억원을 투입해 전주남부시장 옛 원예공판장(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118)을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가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분문화’ 또는 ‘하위문화’로 번역하는 ‘서브컬처’는 사회의 주요한 문화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독자성 있는 ‘마니아 문화’를 지칭한다.
이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옛 원예공판장 2층을 바꿔서 △개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공유 스튜디오 △하위문화 장르의 콘텐츠를 전시하는 디지털·기획 전시장 △교육시설 △야외행사 공간 △열린 쉼터 등의 시설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총면적은 1639㎡ 규모다.
옛 원예공판장 1층에는 전북 특산품을 살 수 있는 남부시장 공동판매장이 들어서고, 이곳과 이어지는 전주천변에는 여행자거리도 만든다. 여행자거리는 남부시장 시작 지점인 싸전다리에서 매곡교 방향의 120m 구간을 말한다. 가설점포를 철거한 뒤, 폭 5~6m의 보행자 도로를 만들고 전선·통신선로를 지중화한다.
방치된 남부시장 공간인 옛 원예공판장 위치도. 전주시 제공
시는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임숙희 시 문화정책과장은 “방치된 유휴공간이 비대중적인 소재의 문화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이 주변의 한옥마을, 풍남문, 서학동 예술마을 등과 연계하게 되면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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