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광주를 찾아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의 철저한 조사와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19일 인수위 기획위원회 위원 9명은 광주 서구청에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황 보고·피해자 간담회'를 열고 입주자 대표, 주변 상인 등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이번 간담회는 대선 기간인 2월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사고 현장을 찾아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고 감리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도매문구점을 운영하는 홍석선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공사를 시작한 2019년 피해 대책위가 꾸려져 구청에서 수차례 소음, 진동, 분진 등에 관한 민원을 제기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저희 같은 힘없는 서민들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공사 민원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대표는 “우리는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를 보호해야 할 관계기관들은 법률검토만 할 뿐 보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서구청은 정밀 안전진단 등 명확한 근거 없이 전체 철거명령이 어렵다고 하는데 지난달에 국토부 사고 조사 발표에서는 ‘향후 붕괴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며 “이를 근거로 사고가 난 201동이라도 먼저 철거명령을 내리고 나머지 동에 대해서는 입주자가 선정한 업체도 정밀 안전진단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피해나 영업 보상, 입주 예정자 대책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을 맡은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은 “인수위는 처벌이 아닌 재발방지가 목표다. 피해 상인들이나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잘 새겨들어 억울함이나 불안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월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201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23층까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검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 원청 직원 5명(구속 3명), 가현종합건설 현장소장 등 하청 직원 3명(구속 2명), 감리자 3명(구속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화정아이파크 인근 상가 131곳이 영업손실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11월 입주 예정이었던 847가구에게는 개별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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