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촬영한 광주역 일대 항공사진.광주시 제공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00년간 광주 도심을 단절한 광주선 철도구간을 폐쇄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광주시민단체와 철도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이 구성한 ‘광주역·철길 푸른길 조성 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통폐합하고 두 역의 구간은 푸른길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선은 광주송정역~광주역까지 11.9㎞에 이르는 철길로, 1922년 개통됐다. 광주 동구 대인동에 있었던 광주역은 1969년 9월 북구 중흥동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2004년부터 고속철(KTX)이 운행됐으나 2015년 호남고속선이 개통되며 고속철 정차역이 광주송정역으로 바뀌었다. 시민단체는 광주송정역으로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광주역은 사실상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광주역은 하루 9편의 열차 편(셔틀 열차 제외)과 하루 이용객 600여 명에 불과한 간이역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구간을 운행하는 하루 27편의 셔틀열차는 매해 적자가 나 광주시가 한국철도공사에 매년 혈세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구 신안동과 운암동 일대는 광주선 철길로 양분돼 있으며 철길 인근 지역은 침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길 폐선이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송정역~광주역 폐선 이후 대안으로 푸른길 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이 단체는 “2002년부터 경전선 폐선 구간(광주역~동성중)을 폐쇄하고 길이 7.9㎞의 푸른길 공원을 조성한 사례가 있는 만큼 광주선도 푸른길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보도자료를 내어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통폐합 반대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광주송정역~광주역~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사업이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돼 광주역은 향후 달빛고속철도의 중요 경유역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광주역은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환승역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간 셔틀열차는 탑승객 저하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광주송정역 접근성 개선과 상권 강화,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역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