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에서 탈락한 김윤덕(오른쪽) 의원이 지난 24일 안호영(왼쪽) 후보 지지를 밝히고 있다. 안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이 유례없는 격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섰던 송하진 현 전북지사가 컷오프(경선 배제)된 뒤, 김관영 전 의원과 안호영 의원의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된 결과다.
경선 배제된 송 지사 쪽 조직은 김관영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송하진 지사의 전북발전 열정을 더 큰 자산으로 삼아 더 큰 전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쪽에는 고성재 전 전북지사 비서실장과 한민희 전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등 송 지사의 참모진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경선에서 3위를 한 김윤덕 의원은 안호영 후보와 손을 잡았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 “(1차 경선에서 패한) 김윤덕 후보와 힘을 합쳐 전북의 새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김관영 후보의 탈당 전력을 겨냥해 “당이 어려울 때 민주당을 떠난 사람이 도지사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영 후보가 지난 6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제공
소지역주의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군산 출신의 김 후보는 군산·익산·김제 등 전북 서부권에서,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구를 가진 안 후보는 동부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전북일보>와 <한국방송>(KBS) 전주총국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연고지인 군산에서 52.4%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지역구인 완주(44.6%), 진안(51.7%), 무주(36.8%), 장수(47.6%)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2%포인트). 지역 정가에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전주 표심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은 26~29일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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