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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전에 전형 과정 변경…조선대 무용과 ‘교수 채용비리’ 의혹

등록 2022-05-02 16:19수정 2022-05-02 17:18

경찰 내사 진행 중…금품 요구 의혹도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조선대 해오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연예술무용과 교수채용 비위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대책위 제공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조선대 해오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연예술무용과 교수채용 비위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대책위 제공

조선대학교 무용과가 전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절차 변경이 있었다는 이유로 들썩이고 있다. 경찰은 교수 채용 논란 외에도 입학 관련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무용과 학생과 시간강사 등으로 꾸려진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말을 들어보면, 지난해 말 진행된 강의전담교원(전임교수) 채용 과정에서 이례적인 절차 변경이 있었다. 지난해 11월1일 발표된 채용 공고문에는 채용 전형 중 서류 전형에 이은 2차 공개 강의는 ‘한국무용 기본동작을 활용한 창작무용’ 실기 강의 20분과 질의응답 10분으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달랐다. 무용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채용 심사단은 공개 강의 전형 시작 20분 전에 ‘질의응답’ 과정은 빼고 ‘실기 강의’로만 30분을 채운다고 전형 과정을 변경했다. 대책위는 “(2차 전형 시작) 20분 만에 공연(실기 강의)을 10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원자 중 특정인을 염두에 둔 절차 변경 조처로 대책위는 의심한다.

대책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전에 (채용 심사단 일원인) ㄱ학과장이 ㄴ씨를 (1학기 강의전담교원으로) 내정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며 “학교는 채용 심사 과정 전반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무용과가 전임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대책위는 이번 채용에서 낙방한 ㄷ씨가 과거 전임 교수 채용 과정에서 수억원의 대학 발전기금 납부 요청을 받았다는 증언을 공개했다. ㄷ씨는 대책위에 제공한 입장문에서 “2020년 4월 (무용과) 학과장 ㄱ씨가 ‘교수 임용 공채에 응시하려면 대학 발전기금 3억원에서 5억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1주일 안에 현금으로 준비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임 교원 채용은 무산됐다.

경찰은 채용 비리 의혹외에도 무용과 교수들이 연루된 입학 관련 금품수수, 보조금 부적정 집행 등의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확인을 진행 중이다. 조선대 쪽은 “최근 무용과 임용 채용 절차에 대해서 불공정 의혹이 나왔지만 법원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ㄱ 학과장은 <한겨레>의 사실 관계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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