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 <한겨레> 자료 사진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전북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14~27일 전북대학교 등지에서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주제로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14일 오후 2시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선 제4회 5·18 청소년가요제가 열린다. 이 가요제는 5·18 정신과 의미의 세대 전승을 위해 2017년부터 해마다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 17일 오후 5시에는 전북대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에서 전북대, 전북대총동창회, 전북대총학생회와 공동주관으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전북기념식과 이세종 열사 추모식을 연다. 추모 영상물 상영과 녹두꽃시민합창단과 청소년가요제 우승팀의 문화공연도 열린다.
고 이세종 열사가 입었던 당시 피 묻은 옷. 전북대 박물관 제공
20일 오후 2시에는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학술제가 열린다. 전북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5·18 학술대회는 5·18을 특정 지역에 묶어 지역적 사건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국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5·18 첫 희생자 이세종과 전북지역 5월 항쟁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학술제는 박대길 전북대 문화융복합아카이빙연구소 전문연구원이 ‘전북의 민주화 운동에서 5·18의 의미와 역할 조명’, 김정원 전북대 사회학과 계약교수가 ‘5월 항쟁의 지평 확대를 위한 전북지역 기억 투쟁-5·18 첫 희생자 이세종을 중심으로’를 각각 주제 발표한다.
각 오월 행사자에선 ‘5·18 전북 사진전’도 열린다. 이 사진전에서는 1980년 신군부 세력에 맞섰던 전북지역 민주화운동과 이세종 열사의 유품, 전북대 제1학생회관(최초의 희생자 발생지), 당시 신문 보도 사진 등을 전시한다. 16일부터 열리는 ‘이세종 열사 유품 사진전시회’는 6월30일까지 전북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열사가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속옷과 겉옷을 비롯해 사망확인서, 전북대 입시 수험증 등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전북대 박물관은 이 열사의 유품 30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이세종 열사(당시 20·농학과 2년 재학)는 1980년 5월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교내에 진입한 계엄군에 쫓긴 뒤 18일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에서 온몸이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1998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아 이듬해인 1999년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지만 5·18 최초 희생자로 공식 인정받지는 못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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