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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원 사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공간, 제겐 천국 같아요”

등록 2022-05-18 13:27수정 2022-05-18 13:48

전북 완주 청소년센터 ‘고래’ 다시 문열어
“포유류처럼 꿈을 키운다는 의지 담아”
청소년센터 고래의 별관에서는 요리수업도 가능하다. 지난 17일 학생들은 수업에서 물엿·계란·버터의 비율을 맞추는 경험도 했다. 학생들은 “이곳에 오면 재미있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완주군 제공
청소년센터 고래의 별관에서는 요리수업도 가능하다. 지난 17일 학생들은 수업에서 물엿·계란·버터의 비율을 맞추는 경험도 했다. 학생들은 “이곳에 오면 재미있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완주군 제공

‘친구들과 함께 웃다가 책을 읽는 아이, 휴게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학생, 탁구대에서 라켓을 휘두르며 땀을 흘리는 풍경…’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청소년센터 ‘고래’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코로나19로 올해 3월 중순까지만 해도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실상 휴관했던 이곳이 지역 청소년들로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이곳은 완주군이 2017년 7월에 농협 창고건물을 사들여 연면적 450㎡의 2개동을 프로그램실, 청소년아지트, 토론방으로 재단장했다. 농촌 아이들이 방과 후에 쉬면서 공부를 하고 서로 대화하는 소통의 거점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휴관을 반복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로 2개월 전에 다시 문을 열었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 18일 이후 평일에 청소년 40~50명가량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청소년센터 고래에서 학생들이 탁구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청소년센터 고래에서 학생들이 탁구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강상엽(고산중 3년)군은 “학교수업을 끝내고 고래에 들러 약 30분 쉰 뒤에 다시 학원에 간다. 만약 이곳이 없었다면 편의점이나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고래는 안방과 같은 나만의 천국의 공간으로 1주일에 평균 4~5일은 이곳에 들러 공부도 하며 잠시 쉬는 휴식처”라고 말했다.

이곳은 완주군이 파견한 2명의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들로 꾸려진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율 운영하고 있다. ‘고래’라는 청소년센터 이름부터 청소년들이 제안하고 투표를 거쳐 결정했다. ‘고산의 미래’와 ‘오래된 미래’를 뜻하며, “넓은 바다를 누비는 거대한 포유류처럼 청소년들이 큰 꿈을 꾼 채 세계로 나가자”는 의미들 담고 있다. 운영위원장 이장형(고산중 3년)군은 “지난해 선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위원장에 자원했다. 청소부터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꿈도, 실행 의지도 단단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한 학생이 게시판에서 청소년센터 고래의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완주군 제공
한 학생이 게시판에서 청소년센터 고래의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완주군 제공

청소년센터도 일상의 회복에 맞춰 아이들이 원하는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나설 방침이다. 김동훈(34) 청소년지도사는 “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의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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