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역사 담긴 ‘빛나는 길’ 함께 걸어요.”
전북 전주시는 미래유산과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도시의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시민·관광객과 함께 옛도심 웨딩거리와 차이나거리 일대를 함께 걸으며 길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웨딩거리와 차이나거리는 과거 전주부성 서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오고 다녔던 길로, 옛 전북도청과 옛 전주시청 등 관공서와 금은방·시계점 등이 모여있었다. ‘빛나는 길’로 이름을 붙인 것은 과거 ‘전북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화려했던 이곳이 근현대 역사를 기반으로 침체를 벗고 앞으로 빛나게하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옛 미원탑이 주변의 기업은행 앞 전주시 도로원표에서 출발해 서문교회까지 걷는다. 1~3코스
별로 △옛 전주시청과 미원탑 △중앙동 거리 이야기 △박다옥과 중국인 포목상점 등 차이나거리 △전주 3·1 운동 △이거두리 이야기 등 전주의 근현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특히 시계수리공과 양장점 종업원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실감 나는 전주의 옛이야기를 전달하고,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퀴즈와 게임도 펼쳐진다. 시는 오는 25~26일 이틀간 오전 10시, 10시30분, 오후 2시, 2시30분으로 나눠 하루 4차례씩 운영한다.
사전예약 후 참여할 수 있고, 사전예약은 네이버 쇼핑에서 ‘전주 빛나는 길’을 검색해 신청할 수 있다. 회당 사전예약 인원은 20명이다. 참가비로 1만원을 내지만, 납부한 금액은 웨딩거리의 상점 12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1만원)으로 되돌려 받는다.
김은성 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이번 행사는 거리에 담긴 잊혀가는 전주의 근현대 모습을 시민·관광객과 함께 돌아보고자 기획했다. 과거 전주성 동쪽에 있었던 동문거리 등 옛 도심을 활성화하는 역사문화관광의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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