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노량해전부터 남승룡까지…그림으로 보는 순천의 역사

등록 2022-06-22 14:44수정 2022-06-22 14:56

김만옥씨 <그림으로 보는 역사 순천> 발간
순천 출신 김만옥 한국화가가 그린 순천의 3·1만세운동 모습.김만옥 작가 제공
순천 출신 김만옥 한국화가가 그린 순천의 3·1만세운동 모습.김만옥 작가 제공

“삼국시대부터 여순사건까지 고향 순천의 역사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만옥(79) 작가는 22일 저서 <그림으로 보는 역사 순천>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순천의 오랜 역사 속 의미 있는 장면을 생생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이날 출판기념회와 함께 26일까지 순천시 문화건강센터 전시실에서 순천 역사화 전시를 열어 지난 6년 간의 작업을 공개한다.

김 작가는 60여년 간 한국화 작가로 활동하다 2015년께부터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순천의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그린 그림만 1000여점에 이른다. 200호(가로 260㎝×세로 180㎝)부터 20호(72㎝×53㎝)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그림집에는 ‘순천의 연혁과 고을사의 뿌리’ ‘임진왜란 7년 전쟁과 순천사람들’ ‘충·효·예·흥학의 순천’ ‘충열 구국항쟁의 순천인’ 등 4부로 나눠 150점을 실었다. 전시회에서는 25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작가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산수화, 인물화를 섭렵했는데 어느 날 남들이 하지 않은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향 순천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역사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만옥 작가.본인 제공
김만옥 작가.본인 제공

김씨는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고증이라고 했다. 현장 답사는 물론 조원래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감수를 받아 사실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자루의 창건 당시 모습이나 조선시대 당시 인파가 몰리고 있는 순천 남문 전경, 동천이 감싸고 있는 순천 전경 등 지금은 잊힌 옛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

또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과 함께 마라톤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순천 출신 마라토너 남승룡(1912∼2001), 1598년 정유재란 때 순천 인근 광양만에서 벌어진 노량해전, 순천 동학혁명, 여순사건 등 아픈 역사도 담아냈다.

김 작가는 올해 10월 여순사건 기념일이나 내년에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을 활용해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동학혁명 때 순천에서 300여명이 죽는 등 우리나라 역사의 굴곡마다 순천이 등장했다”며 “순천이 어떻게 해서 ‘교육의 도시’이자 ‘항쟁의 도시’로 불리는지 그림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손기정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딴 순천 출신 마라토너 남승룡.김만옥 작가 제공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손기정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딴 순천 출신 마라토너 남승룡.김만옥 작가 제공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