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누리호에 실린 큐브 위성을 개발한 조선대학교 연구팀.조선대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조선대학교의 큐브위성이 무사히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선대는 23일 “성능검증위성이 정상 안정화 상태가 되는 29일 누리호에 실린 위성 중 가장 먼저 사출(내보냄)되는 큐브위성 ‘스텝 큐브 랩Ⅱ’(STEP Cube Lab-Ⅱ)가 궤도에 안착하면 대학 내에 설치된 지상수신국을 통해 첫 교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큐브위성은 가로 10㎝, 세로 20㎝, 높이 30㎝ 크기로, 천지 온도 관측을 통한 백두산 분화 징후, 열섬현상 등 지구 상의 변화 현상을 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등으로 관측하는 게 주요 임무다. 또 궤도운영을 통해 기술검증을 수행하는 것을 부가 임무로 하고 있다.
앞서 조선대 오현웅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은 2017년 첫번째 큐브위성 ‘스텝 큐브 랩’을 개발했다. 오 교수팀은 이를 토대로 2019년 9월 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지역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기술검증형' 목적 분야에 최종 선정되며 두 번째 위성을 개발했다. 이 위성에는 한화시스템, 솔탑, 에델테크, 뷰웍스 등 국내 산업체가 개발한 영상센서, 탑재체 데이터 처리부 첨단 장비가 실려 있으며 조선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전지판 관련 신기술도 적용했다.
조선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큐브위성 ‘스텝 큐브 랩Ⅱ’(STEP Cube Lab-Ⅱ) 모습.조선대 제공
오 교수는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성능검증위성의 큐브위성 사출이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더 긴장되는 단계다”며 “조선대의 큐브위성을 시작으로 나머지 세 개 위성들도 모두 무사히 사출되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고도 700㎞에 도달하며 성능검증위성을 사출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2일 위성과 쌍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성능검증위성은 29일 조선대를 시작으로 7월1일 카이스트, 3일 서울대, 5일 연세대 순으로 큐브위성을 우주로 내보낼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