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노관규(61) 전남 순천시장은 무소속 신분으로 전남 지역의 견고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뚫고 세번째 시장직에 올랐다. 민선 4기(2006)에는 민주당 후보로, 민선 5기(2010)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순천시장에 당선됐던 그는 2011년 12월 시장직을 던지고 총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지난달 28일 당선자 신분이었던 노 시장을 만나 시정 구상을 들었다.
―다시 시장직에 오른 소감은?
“40대, 50대 시절이었던 민선 4·5기 때보다 경험과 연륜은 쌓였지만 두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시민의식의 수준과 기대치가 높아진데다 ‘지방 소멸’이란 말까지 나올 만큼 중소도시 사정이 좋지 않다. 경제 불황도 심각하다. 공무원들과 합심해서 이 문제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정규직 1550명 중 엠제트(MZ) 세대가 800명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어떻게 변화한 모습을 보여야 할지 고민이다. 과거 시장을 할 때 중앙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했던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될 것 같다.”
―내년 4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방안이 있나?
“10년 전 정원박람회를 유치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던 내게 순천시민들이 다시 기회를 주셨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국가정원 구역을 넘어 동천을 통해 도심으로 이어지는 박람회를 구상하고 있다. 저류지공원과 동천을 활용해 도심 야경과 어우러지는 연출을 기획하고 있다. 미래정원과 분화구정원도 새롭게 선보인다.”
―포화 상태에 이른 생활 폐기물 매립장 대안은?
“기존 왕조동 매립장이 재개발되며 조금 여유가 생긴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2050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수거에서 분류, 소각까지 전 분야를 산업화·광역화해서 미래 세대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기지 않겠다.”
―‘지방 소멸’에 대한 대책이 있나?
“시민들이 10년 만에 나를 다시 불러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리면서 시민단체 활동가와 지역 전문가, 심지어 국민의힘 보좌관 출신까지 인수위원으로 참여시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했다. 지방 소멸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동안 경쟁 관계였던 광양, 여수와 통합을 염두에 두고 메가시티(대도시) 개념으로 가야 한다. 순천 시민과 지혜를 모아 품격 있는 우리만의 방식을 찾겠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