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내병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고장으로 표류하던 70대 선장이 해경에 구조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전남 바다에서 홀로 조업에 나선 어부들이 잇따라 사고를 당하면서 해경이 안전장비 점검을 당부했다.
18일 목포해경은 “전날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고장으로 표류하던 70대 선장을 발견, 구조했다”고 18일 밝혔다.
해경은 전날 오후 3시40분께 진도군 조도면 내병도 인근 해상으로 해초 채취를 하러 갔던 연안복합 어선(0.48t)이 입항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는 어촌계장의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파도는 높지 않았지만, 가시거리가 50m에 불과했고 선장 ㄱ씨(70대)가 고령인 점, 휴대전화를 자택에 두고 출항한 점 등으로 미뤄 안전사고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해경은 경비함정 6척과 파출소 연안구조정, 민간 선박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 같은 날 오후 5시40분께 내병도 북쪽 2㎞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ㄱ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해경 경비함정으로 옮겨 탄 ㄱ씨는 30분 뒤 육지에 내리며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해경 조사 결과 ㄱ씨는 오전 9시40분께 내병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스크루가 작동하지 않자 노를 저었지만 센 물살을 이기지 못해 먼바다 쪽으로 밀려나던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4시50분께에는 전남 진도군 서망항 인근 바다에서 70대 선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까지 수색하고 있다. 당시 선장 ㄴ씨는 낮 12시30분께 진도군 조도면 성남도에서 출항해 9㎞ 떨어진 서망항을 향했다. ㄴ씨는 서망항을 1㎞ 앞둔 죽도 인근 해상에서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뒤 추가 항적이 확인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특별한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출항 전에는 반드시 선박의 항해 장비와 기관을 점검해야 한다”며 “사고를 대비해 항상 휴대폰을 소지하고 선박 내 조난신호 장비 등도 구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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