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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타설까지 떠맡다가 펌프카 사고 잇따라…“불법고용 그만”

등록 2022-07-20 14:32수정 2022-07-20 14:48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기자회견
5월24일 광주 북구 임동 금남로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 공사 현장에서 펌프카의 작업대가 부러진 모습.연합뉴스
5월24일 광주 북구 임동 금남로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 공사 현장에서 펌프카의 작업대가 부러진 모습.연합뉴스

광주·전남 건설노동자들이 공사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콘크리트 물량도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는 2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사는 불법하도급인 펌프카(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올려보내는 차량) 물량도급을 중단하고 타설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나 5월 임동 펌프카 사망사고가 일어났을 때 펌프카 노동자가 타설노동자의 고용까지 떠맡는 불법하도급 정황이 드러났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노조는 “건설산업기본법에서는 건설공사의 하도급을 금지하고 있지만 전문건설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펌프카 노동자에게 타설작업까지 맡기는 불법 물량도급을 자행하고 있다”며 “펌프카 노동자들은 타설노동자의 임금과 현장관리의 책임까지 맡다 보니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고용하고 타설노동자는 고강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펌프카 불법하도급 중단, 적정 임대료 지급, 타설노동자 직접 고용 등을 요구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올해 1월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당시 콘크리트 펌프카 업체 직원 8명이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5월24일 광주 북구 임동 ‘금남로 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펌프카 작업관이 부러지는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숨졌다. 숨진 노동자는 펌프카 업체에 고용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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