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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전주동물원…동물 이상행동 줄었어요

등록 2022-07-24 18:32수정 2022-07-25 02:40

44년 노후 시설 정비하며
시멘트 바닥·창살 구조물 대신
동물 좋아하는 환경 조성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에서 2020년 4월 늑대 5남매가 태어난 뒤, 그해 8월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전주시 제공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에서 2020년 4월 늑대 5남매가 태어난 뒤, 그해 8월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에 동물원이 있다는 게 축복입니다. 시내에 아이들이 즐거워할 공간이 있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풍광에다, 교육도 할 수 있습니다….”

전주동물원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동영상에 최근 올라온 댓글의 일부다. 7년 전 전주시가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생태동물원’을 표방하며 시작한 전주동물원 생태환경 개선작업이 내년 2월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전주시가 전주동물원 생태환경 개선작업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건 2015년. 1978년 문을 연 뒤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된 시설을 손보고 좀 더 친환경적인 동물원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게 기본계획의 뼈대였다. 시멘트 바닥과 창살 안에 동물을 사육하는 구조를 바꾸고 인위적 사료보다는 자연의 나뭇잎을 먹이로 주는 등 동물 특성에 맞춰 생태환경에 변화를 줬다.

전주동물원 늑대사의 개선 전(왼쪽)과 개선 후(오른쪽)의 모습. 전주시 제공
전주동물원 늑대사의 개선 전(왼쪽)과 개선 후(오른쪽)의 모습. 전주시 제공

천연기념물 보존관 건립도 이런 이유에서 추진 중이다. 내년 2월 준공되는 이곳은 천연기념물 중에서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개체를 위한 시설이 될 예정이다. 특히 치료는 받았지만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맹금류(독수리 등)가 주로 이곳에서 보호받게 된다.

개선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벌써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홍재희 사육팀장은 24일 <한겨레>와 만나 “좁은 곳에 갇혀 있는 스트레스 때문에 방사장을 이유없이 빙빙 도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룩말을 비롯해 코끼리와 반달가슴곰 등 3종에 대해 마취하지 않고 채혈에 성공한 것도 생태환경 변화 덕택이란다. 지난해 12월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의 전국 15개 동물원 평가에서 전주동물원이 동물복지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관람객의 교육적 효과와 생명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등을 위한 방문자센터가 없다. 또 야생동물 어린이도서관 운영, 전문가 강연, 전문 큐레이터의 동물 해설 등 생태동물원으로서의 완결성도 떨어진다. 동물원 쪽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라 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초식동물 숲의 개선 전(왼쪽)과 개선 후(오른쪽)의 모습. 전주시 제공
초식동물 숲의 개선 전(왼쪽)과 개선 후(오른쪽)의 모습. 전주시 제공

놀이시설(드림랜드)과 동물원이 분리되지 않은 점도 개선과제로 꼽힌다. 놀이시설에서 나오는 소음이 동물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전주동물원은 전체 면적 12만6000㎡(주차장 제외) 중 7800㎡(6.2%)를 바이킹·청룡열차 등 놀이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는 “놀이시설은 동물복지와 내방객 측면에서 딜레마다. 하지만 소음으로 인한 동물 스트레스 발생 등을 고려할 때 생태동물원과 놀이시설을 분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동물원을 지향하는 전주동물원에서 최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박임근 기자
생태동물원을 지향하는 전주동물원에서 최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박임근 기자

한편 전주동물원의 관람객은 연평균 60만명 안팎(무료 관람객 제외)을 유지하고 있다. 동물원 쪽은 생태환경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면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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