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동성당의 보수 전(왼쪽)과 뒤의 모습.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 전동성당 원형 보존을 위한 보수공사가 2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전북 전주시는 국가 사적인 전주 전동성당 보수정비 공사를 마치고 가설비계와 가림막을 최근 해체했다고 1일 밝혔다. 전동성당은 외부 벽돌 표면이 벗겨져 떨어져 나가는 박리현상과 풍화작용이 진행되면서 보수정비가 요구돼왔다.
시는 2019년 보수정비 설계에 들어가 2020년 6월부터 모두 10억원을 투입해 전동성당의 종탑과 첨탑 등의 고벽돌 4천여장을 교체하고 줄눈·창호 등을 보수했다. 또 미관 향상을 위해 표면을 세척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김은성 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문화재 보수를 통해 전주시 문화유산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성당의 외벽 등을 보수 중인 모습. 전주시 제공
한옥마을 안의 태조로에 위치한 전동성당은 호남 지방에 최초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로 고딕 양식과 구분되는 둥근 아치와 비잔틴풍의 종탑과 돔 지붕이 특징적이다. 종교사적 의미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1908년 건립이 시작돼 1914년에 완공됐고, 1981년에 사적 제288호로 지정됐다.
정면 중앙에 높이 솟아 있는 고탑과 좌우 계단탑이 있는데, 고탑 밑에는 종탑이 있고, 종탑 밑에는 미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장미창이 있다. 내부는 붉은 벽돌 띠가 제대의 뒷벽을 포함해 모든 곳을 감싸고 있다. 미학적으로 뛰어나 영화의 촬영지나 결혼식 장소로 자주 쓰이고 있으며,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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