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정의당 한윤희 광산구의회 의원이 제빵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직접 고용,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제빵업체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광주·전남 시민들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광주·전남 17개 시민·노동단체, 정당 등으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광주·전남 공동행동)은 9일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광주 11곳, 여수 5곳, 나주 1곳 등 에스피씨(SPC) 그룹 계열 매장(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 에스피씨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제빵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1인 시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매장 앞에서 손팻말과 유인물을 통해 “제빵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당 노동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파리바게뜨 불매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매장 점주들은 112에 영업 방해 신고를 하며 시위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으로도 매주 한 차례씩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22일에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도 연다.
이날 광주 북구에서 1인 시위에 참여한 김선양(53) ‘광주전남 노동안전보건 지킴이’ 공동 집행위원장은 “파리바게뜨 사태를 해결하려면 전국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 파리바게뜨는 <한겨레> 보도로 노동자 불법파견 의혹이 불거졌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제빵기사 등 5300여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 지시했지만 파리바게뜨가 이를 어기자 과태료 162억원을 부과했다. 이후 파리바게뜨는 노동자 직접 고용, 임금 인상 등이 담긴 ‘사회적 합의안’을 발표하며 과태료 처분을 면제받았으나 노조는 현재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합의안 이행을 요구하며 올해 3월28일부터 5월19일까지 53일간 단식투쟁을 한 데 이어 지난달 4일부터 노조 간부 4명이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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