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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계획에 순천시민 집단 반발

등록 2022-08-17 21:56수정 2022-08-18 02:00

지난 12일 전남 순천시 왕조1동 시민들이 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노선을 변경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지난 12일 전남 순천시 왕조1동 시민들이 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노선을 변경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고속철도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8일 여성단체총연합회, 9일 주민자치협의회, 10일 시 체육인모임, 11일 순천시 경전선순천도심통과반대 시민대책위원회, 16일 왕조1동 경로당 대표단 등 순천 시민단체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전선 도심 구간 계획 반대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도심을 가로질러 경전선 고속철이 운행되면 교통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높이 7m 철탑이 세워져 도심 미관을 해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광주송정역과 경남 밀양 삼랑진역을 잇는 경전선(전체 길이 290㎞) 중 철로가 하나이고 전철화가 이뤄지지 않은 광주~순천 구간(116㎞)은 전국에서 가장 느린 철도 구간으로 꼽혀왔다. 그동안 수차례 개선 요구가 있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묵살되다가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전철화 사업이 포함됐고 같은 해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탔다. 전철화 사업은 2028년까지 총연장 122.2㎞에 1조7703억원을 들여 최고속도 250㎞/h의 준고속열차를 운행하는 철도를 구축하는 게 뼈대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부산 간 운행시간은 5시간42분에서 2시간36분으로 단축된다.

순천시가 요구하는 경전선 도심구간 우회노선·지하노선안. 순천시 제공
순천시가 요구하는 경전선 도심구간 우회노선·지하노선안. 순천시 제공

순천의 반발은 이 전철화 사업이 기존 단선 철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순천 도심(4.2㎞)을 관통하는 이 철로는, 지금은 하루 6차례 무궁화호가 운행되고 있지만 전철화 사업이 끝나면 고속철이 순천 도심을 하루 40여차례 지나게 된다. 순천시는 도심을 우회하거나 지하에 철로를 만드는 걸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방안에는 각각 2500억원, 1300억원의 예산이 더 들 것으로 순천시는 추산한다.

임동호 순천시청 도로시설팀장은 “기존 경전선이 개선되기까지 90여년이 걸린 상황을 봤을 때 전철화 노선이 확정되면 언제 또다시 개선될지 알 수 없다”며 “순천시의 입장은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순천의 미래를 생각해 철길을 개설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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