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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꿈꾸던 보육원 출신 대학 신입생 극단적 선택

등록 2022-08-22 17:08수정 2022-08-22 17:22

지인에게 진로 고민 등 상담
광주 광산경찰서 전경. 광산경찰서 누리집 갈무리
광주 광산경찰서 전경. 광산경찰서 누리집 갈무리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보육원 출신 대학 신입생이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광산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5분께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기숙사 인근 건물 뒤편 바닥에서 1학년 ㄱ(18)군이 숨진 채 발견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학교 폐회로(CC)텔레비전 영상에서 18일 오후 4시25분께 ㄱ군이 건물 옥상으로 혼자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ㄱ군은 방학 기간에도 기숙사에서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ㄱ군이 기숙사방에 남긴 유서 형식의 쪽지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다’는 내용의 짧은 글이 담겨 있었다.

고아인 ㄱ군은 올해 초 해당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며 보육원을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원생은 대학에 입학할 경우 23살까지 보호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ㄱ군은 퇴소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군의 지인은 “ㄱ군은 퇴소 당시 독립지원금 700여만원을 받았지만 기숙사비 등으로 500여만원을 써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진로 상담을 할 때 직업군인을 이야기하는 등 독립생활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도박을 한 정황이나 채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ㄱ군이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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