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 전경. 광산경찰서 누리집 갈무리
광주에서 보육시설 출신 10대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광산경찰서는 “24일 아침 7시20분께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ㄱ(19)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ㄱ양이 해당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었고 ‘삶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ㄱ양은 지난해 2월 보육원에서 나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를 가진 ㄱ양 부모는 ㄱ양을 2015년께 보육시설에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ㄱ양은 만 24살까지 보육원에 머물 수 있었지만 18살이 되자 자립을 선택했으며 올해 광주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 ㄱ양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 최근까지 광주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게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 오전 10시5분께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기숙사 인근 건물 뒤편 바닥에서 보육원 출신 1학년 ㄴ(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ㄴ군은 올해 초 해당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며 보육원을 나와 기숙사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원 출신 청년들로 구성된 고아권익연대는 “보육원 퇴소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