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시절 대표적 공안 조작사건 중 하나인 ‘오송회 사건’의 피해자 조성용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85.
오송회 사건은 1982년 전북 군산제일고 전·현직 교사들이 4·19 기념행사를 치르고, 시국토론을 하며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낭송한 모임을 공안당국이 이적단체로 간주한 사건이다. 오송회라는 명칭은 5명의 교사가 학교 뒷산 소나무 아래에 모였다는 데서 붙여졌다.
1937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고인은 1982년 한국방송공사 남원방송 방송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시국토론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를 진행하고, 이적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이광웅 선생 등 8명과 함께 1982~1985년 투옥됐다. 1988년 사면·복권됐고, 이후에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부이사장 등을 지냈고 올해까지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 공동대표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을 지내며 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계속해왔다.
생전의 고 조성용 선생이 부인 김초선씨와 함께 한 모습.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제공
유족으로는 부인 김초선씨와 딸 경원·아들 수현씨가 있다. 장례는 민주시민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10시 전주승화원이다. 010-3534-7138.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