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전남 여수 화태도 인근 바다에서 전남도 소속 해양환경 정화선들이 적조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추석을 앞두고 전남 바다에 적조가 발생해 양식업 피해가 우려된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의 적조 속보를 보면,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은 26일 고흥군 외나로도~여수시 돌산도 사이 보돌바다에서 1㎖당 최대 95개체가 관측됐다. 27일에는 보돌바다 최대 350개체, 돌산도 남서쪽 최대 56개체, 28일에는 보돌바다 최대 870개체, 돌산도 남서쪽 130개체, 외나로도 남쪽 최대 80개체가 확인됐다.
적조 발생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수역은 온도가 25도 전후로 높은 편이고 염분은 31~33‰(퍼밀)을 유지하고 있어 적조생물 성장 조건(24도, 32퍼밀)과 맞아떨어진다. 현재까지 고흥 적조 발생 해역에는 양식장이 없지만 여수에는 어류·해조류 등 348개 양식장이 있다. 적조가 확산하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전라남도는 26일부터 ‘적조 대응 상황실’을 설치한 뒤, 예찰활동을 1주 3회에서 1일 1회로 늘렸다. 산소발생기 등 방제장비 4396대, 황토 6만3천t, 여수·고흥·완도 등 가두리양식장 안전지역 6곳도 확보한 상태다. 또 휴대전화로 양식 어민들에게 적조 예찰 결과와 수온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손문호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는 “당분간 높은 수온이 유지되고 해류가 강한 대조기(27~30일)와 겹치는 터라 적조 확산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추석이 빠르기 때문에 출하를 앞둔 양식어가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바다에서는 2019년에도 적조가 확산해 5억원(어류 31만2천마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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