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한옥마을 경기전 안에 위치한 어진박물관이 증축공사를 위해 오는 9월1일부터 내년 말까지 휴관해 이번 추석 연휴에는 관람할 수 없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27억5천만원을 투입해 어진박물관 1층과 지하층 일부를 증축한다. 기존 지하에 있던 어진실을 1층으로 옮기고, 관리동은 새롭게 조성한다. 지하공간은 휴게시설로 꾸린다. 경기전은 공사기간 휴관하는 어진박물관과는 별개로 정상 운영한다.
어진박물관은 “경기전 방문객을 위한 부족한 관리·편의시설 확중과 지하층에 전시된 어진의 격에 합당한 전시공간 조성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공사기간 중 경기전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더 쾌적한 관람환경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진박물관에는 모사한 조선시대 임금의 초상화 6점이 전시돼 있다. 어진박물관 누리집 갈무리
어진박물관은 2010년 11월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태조 어진(국보317호)과 경기전 유물들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개관한 어진 전문박물관이다. 조선은 건국 뒤 한양·평양·경주·개경·영흥·전주 등 6곳에 태조 어진을 봉안했는데, 지금은 이곳에 태조 어진이 유일하게 보존돼 있다. 여기에는 모사한 6분의 어진(세종·영조·정조·철종·고종·순종)도 모셔져 있다. 연간 8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전주지역 대표 문화시설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