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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당들 잡아 총검으로…” 일본군이 본 동학혁명 첫 번역

등록 2022-09-01 13:45수정 2022-09-01 17:30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신국역총서14> 발간
진압 참여한 일본 병사 종군일지 등 사료 가치 높아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일본 자료 ‘폭민 동학당’의 표지(왼쪽)와 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일본 자료 ‘폭민 동학당’의 표지(왼쪽)와 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1895년 1월31일) 이날 동도의 잔당 7명을 붙잡아왔다. 이를 성밖의 밭에 일렬로 세워 놓고 총에 착검하여 호령에 맞춰 일제 동작으로 찔러 죽였다. 구경을 하던 한인과 통영병 등이 매우 심하게 경악했다.”(‘메이지27년 일청교전 종군일지’ 중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최근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14번째 책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 일본 자료를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일본 자료인 ‘동학당의 상황’(東學黨狀況), ‘폭민 동학당’(暴民東學黨), ‘메이지27년 일청교전 종군일지’(明治二十七年日淸交戰從軍日誌)를 번역하고 이를 원문과 함께 엮었다.

‘동학당의 상황’은 일본이 1894년 6월 청일전쟁을 위해 군대 최고 통수기관으로 설치한 대본영에서 동학농민혁명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1894년 6월부터 1896년 2월까지 주한일본공사관과 일본 국민을 보호한다는 조선 파병의 명분, 동학농민군의 상황, 동학농민군으로부터 압수한 물품 목록 등이 기록돼 있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일본 자료 ‘동학당의 상황’ 표지(왼쪽)와 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일본 자료 ‘동학당의 상황’ 표지(왼쪽)와 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폭민 동학당’은 1894년 9월29일부터 1895년 3월25일까지 부산·인천을 비롯한 일본의 조선 소재 각 지역 병참사령부에서 일본 대본영 병참총감에게 보낸 전보 내용을 편철한 것이다. 동학농민군의 동정, 일본군·조선군 출병상황과 전투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지27년 일청교전 종군일지’는 시코쿠 지역 도쿠시마현 아와군 출신 후비보병 제19대대 제1중대의 상등병이 1894년 7월23일부터 1895년 2월27일까지 쓴 종군기록이다. 동학농민군 진압에 직접 참여한 일본군 병사의 종군일지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신순철 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일본 자료의 번역과 발간은 이번에 처음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연구가 질적으로 심화·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동학농민혁명 종합지식정보시스템(www.e-donghak.or.kr)에서 볼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발간한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14>의 겉표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발간한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14>의 겉표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004년에 제정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혁명정신 선양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 기관이다. 혁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연구 확산에 기여하고자, 2015년부터 새롭게 발굴한 동학혁명관련 사료(한문)를 모아 신국역총서를 해마다 발간해 오고 있다. 기념재단은 혁명의 세계화를 위해 계속 일본어 자료를 번역·발간할 계획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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