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남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119대원들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전남 해상을 통과했다. 나무 쓰러짐, 간판 파손 등 소규모 피해 신고는 잇따랐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6일 새벽 5시에 발표한 ‘전남도의 일일 상황보고’와 기상청 발표를 보면, 태풍 힌남노는 전날 밤 제주도를 통과해 새벽 3시께 여수쪽 남쪽 바다를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전남지역 누적 강수량(4∼6일 새벽 4시 기준)은 완도 청산도 233㎜, 광양 백운산 226㎜ 진도 215㎜, 보길도 208㎜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6일 새벽 4시 기준)은 여수 53㎜, 여수 백야도 47.5㎜, 고흥 41.6㎜, 광양 백운산 37㎜, 여수산단 35.5㎜다.
순간 최대 풍속은 신안 가거도 42.3㎧, 진도 수유리 41.3㎧, 신안 옥도 39.2㎧, 여수 거문도 35.2㎧, 신안 흑산도 34.6㎧가 관측됐다. 최대 파도 높이는 여수 거문도 10m, 신안 홍도 8m, 신안 가거도 6.6m, 여수 초도 4.6m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전남 동부 해안에 시간당 20㎜ 내외 비와 전남 남해안 40∼60㎧, 서해안 30∼40㎧, 내륙 20∼30㎧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해안에는 폭풍해일 발생 가능성도 경고했다.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신안군 흑산면 예리 선착장 400㎡가 파손돼 1억원 상당의 피해액이 추산됐다. 전남소방본부에는 간판 흔들림,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 32건의 피해신고(새벽 4시 기준)가 접수됐다.
신안, 해남, 나주, 고흥, 화순, 완도 등에서는 한때 2120가구의 전기가 끊겨 한국전력이 긴급 복구에 나섰다. 이번 태풍으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전날 밤 9시 기준 재해위험지역에 사는 7542명을 안전장소로 대피시켜 태풍 피해에 대비했다. 신안 천사대교·임자대교, 광양 이순신대교·묘도대교, 장흥 정남진대교, 보성군 벌교대교는 강풍으로 인해 교통 통제 중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