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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 뒤에 이들이…유령법인 세워 대포통장 제공

등록 2022-09-13 11:01수정 2022-09-13 11:12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이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대포통장을 유통시킨 흐림도. 전북경찰청 제공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이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대포통장을 유통시킨 흐림도. 전북경찰청 제공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수십 개를 개설한 뒤 이를 범죄조직에 넘긴 전직 조직 폭력배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형법의 공전자기록 부실기재 및 동행사 혐의 등으로 전 조직 폭력배 ㄱ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ㄱ씨는 2019년 3월 유령법인 3개를 설립해 정상적인 사업체로 가장하는 수법으로 59개의 법인계좌를 개설한 뒤 이를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넘겨 4억7천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과 도박 등 약 1조7천억원대의 범죄자금 거래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는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허위 잔고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자본금을 일시 납입해 잔고증명서만 발급받은 뒤 이 돈을 출금하는 가장납입 수법을 동원했고 다수의 대포통장을 범죄조직에 제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ㄱ씨가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조폭들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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