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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에…5·18 행불자 아들 “우리 아버지도” 호소

등록 2022-09-28 18:37수정 2022-09-29 02:32

17살 때 길가다가 공수부대원에게 끌려가
군부대 등 아들 찾아나선 아버지 끝내 행불
28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오월기억저장소에서 5·18 행방불명자 자녀 최승철씨가 아버지를 잃은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28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오월기억저장소에서 5·18 행방불명자 자녀 최승철씨가 아버지를 잃은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 묻혀 있던 유골이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것으로 확인되자, 또 다른 5·18 행방불명자 자녀가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5·18부상자회는 28일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 오월기억저장소에서 회견을 열어 신속한 실종자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실종자 최영찬(5·18 당시 50살)씨의 아들 승철(59)씨와 옛 광주교도소에 구금당했던 강길조(80) 광주교도소 생존자협의회 회장이 참여했다.

최승철씨는 “1980년 5월18일 사직공원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공수부대원이 길을 막고 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며 “정신없이 맞다가 옛 전남도청으로 끌려갔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시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5·18 직후 풀려났는데 아버지도 계엄군에게 끌려가 소식이 끊겼다고 들었다”며 “암매장 의혹이 있는 곳마다 찾아다녔지만 지금도 아버지를 못 찾았다. 꼭 찾아서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부상자회는 승철씨가 끌려간 직후 아버지 최영찬씨는 경찰, 군부대 등으로 아들을 찾아 나섰고,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1980년 5월20일 전남대 앞에서 시위하다 붙잡혀 다음날 광주교도소로 끌려갔다”며 “체포된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교도소 가마니 창고에 갇혔는데 이송 과정에서 11명, 창고 안에서 41명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매일 새벽마다 헬기가 와서 주검을 싣고 갔다. 아마 보안이 철저한 다른 군부대로 옮긴 것 같다”고 했다.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은 “광주교도소 유골 확인으로 ‘암매장은 없다’는 신군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5·18조사위는 행불자를 1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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