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담양읍에 있는 전남도립대학교 전경. 전남도립대 누리집 갈무리
전남도립대학교의 한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학내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30일 전남 나주경찰서와 전남도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도립대에 재직 중인 ㄱ교수가 29일 오후 5시께 나주시 운곡동 영산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교수는 28일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알린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ㄱ교수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가야산 인근에서 자동차와 유류품 등을 발견한 뒤 인접한 영산강에서 ㄱ교수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ㄱ교수가 평소 고향마을 인근에 있는 가야산을 자주 찾아 지리를 잘 알고 타살 정황이 확인되지 않고 주변인들에게 학교 관련 고민을 털어놓은 점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ㄱ교수는 최근까지 교무기획처에서 근무하며 전남도립대가 2015년부터 진행한 ㄴ교수 부당해고 관련 소송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ㄴ교수는 올해 6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대학 쪽은 절차를 이유로 복직시키지 않았고 재학생, 시민단체는 대학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었다. 전남도는 ㄱ교수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1998년 3월 문을 연 전남도립대는 전남도가 출자한 공립대학이다. 지난해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전국 7개 도립대 중 유일하게 일반 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하고 최근 3년 평균 입학률은 90.1%, 재학생 충원율은 78.7%, 취업률은 64.2%를 기록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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