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들의 명복을 빈 뒤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가슴이 아픕니다.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 9일 일가족이 희생된 전북 무주의 사고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9일) 무주에서 일가족 6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가스 누출 등 생활안전, 주거안전의 사각지대를 강화하겠습니다. 슬픔을 가슴에 새기며 유가족분들께 거듭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들에게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달라. 올바른 사전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재난대책의 핵심이다. 사전 대응을 위한 노력은 어떤 재난에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현장 감식을 벌여 보일러 연통 배기구 일부가 막힌 정황을 확인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외부로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구가 막혀 있어서 일산화탄소 일부가 주택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보일러를 틀었던 것 같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구체적 경위를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전북 무주에서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이 변을 당했다. 보일러 연통에 그을음이 남아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54분께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 ㄱ씨와 40대 작은딸 부부, 60대 큰사위, 30대 손녀 등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50대 큰딸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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