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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감정기 때 한국 고아 돌본 일본인 윤학자…탄생 110돌 기념

등록 2022-10-27 16:29수정 2022-10-27 16:47

전남 목포서 한·일 인사 참여 기념식
1960년대 목포 공생원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윤학자 여사.유엔세계고아의날제정추진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1960년대 목포 공생원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윤학자 여사.유엔세계고아의날제정추진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일제강점기 한국 고아를 위해 헌신한 윤학자(일본이름 다우치 치즈코, 1912∼1968) 여사 탄생 110주년을 맞아 전남 목포에서 한·일 인사가 참여하는 기념식이 열린다.

전남도는 “28일 오후 1시4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목포 공생원에서 윤학자 여사 탄생 110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승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원이·윤주경 국회의원 등과 함께 윤 여사의 고향 일본 고치현에서 하마다 쇼지 고치현 지사, 추조 카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등 일본쪽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다. 윤 여사의 아들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을 기원하는 평화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순재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추진위원회’ 총재와 아베 시로 일본쪽 추진위원회 총재는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 건의문’을 낭독한다.

일본 고치시에서 태어난 윤 여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직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왔다. 목포시 정명여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일하며 윤치호(1909∼1951) 전도사가 세운 공생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1938년 윤 전도사와 결혼했고 남편의 성씨를 따라 한국 이름을 지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윤 전도사는 광주로 식량을 구하러 떠났다가 행방불명됐다. 이후 윤 여사는 홀로 공생원을 운영하며 400명이 넘는 고아를 살폈고 1963년 한국 정부는 윤 여사의 본명인 다우치 치즈코 명의로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독립 이래 일본인에게 처음 수여하는 정부 훈장이었다. 윤 여사는 평생 공생원에 헌신하다 1968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일 단체는 2012년 윤 여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 출범과 함께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와 일본 고치현은 윤 여사 기념사업을 계기로 2016년 자매결연을 하고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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